기도가 응답되지 않는다고 느낄 때, 하나님을 원망해 본 적 있으신지요. 저는 있습니다. 회사 계약 하나를 위해 한 달을 매달려 기도했다가 결국 실패했을 때, 솔직히 그랬습니다. 그런데 찬양대에서 「주는 내게 복을 주시고」를 연습하던 중 첫 가사를 읊조리다가 부끄러워졌습니다. 하나님은 이미 지키고 계셨는데, 저는 제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원망하고 있었던 겁니다.민수기 6장 아론의 축복 — 이 찬양이 담고 있는 배경「주는 내게 복을 주시고(The Lord Bless You and Keep You)」는 미국의 교회음악 작곡가 Benjamin Harlan이 만든 SATB 합창곡입니다. 여기서 SATB란 소프라노(Soprano), 알토(Alto), 테너(Tenor), 베이스(Bass) 네 파트가 함께 어우러지는 ..
교회 찬양 준비를 하다 보면 어느 순간, 정작 하나님이 아닌 자신을 위해 일하고 있다는 걸 깨닫는 순간이 있습니다. 저도 사순절 특별찬양을 준비하면서 연습 일정 조율부터 대원들 간식 챙기기까지 바쁘게 움직이다가, 문득 이 모든 수고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것인지 제 이름을 위한 것인지 헷갈렸습니다. 「찬송과 존귀 힘과 영광(Blessing and Honor)」은 그 물음에 정면으로 답해준 성가였습니다.성가의 탄생 배경 — 두 사람이 만든 이유 있는 조합일반적으로 현대 성가(Contemporary Sacred Choral Music)는 작곡가 한 사람이 가사와 음악을 모두 만든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이 곡은 그렇지 않습니다. 작곡은 미국의 교회음악 작곡가 유진 버틀러(Eugene Butler)가,..
찬양은 예배당 안에서만 드리는 것이라고 생각하셨나요? 저는 퇴근길에 장마비가 그친 뒤 구름 사이로 쏟아지는 햇살을 보다가, 그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시편 19편의 말씀을 루트비히 판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의 선율에 담은 합창곡 「하나님의 영광(The Heavens Declare the Creator's Glory)」이 그 계기였습니다. 이 글에서는 곡의 성경적·음악적 배경과 함께, 제가 이 찬양을 통해 일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솔직하게 나눕니다.시편 19편과 베토벤 선율 — 찬양의 탄생 배경「하나님의 영광」은 시편 19편 1~4절을 가사로 삼은 합창곡입니다. 베토벤의 음악을 편곡의 토대로 삼았다는 점에서, 처음 들었을 때 저도 꽤 놀랐습니다. 고전주의의 완성..
찬양대 연습이 끝나고 귀가하는 길, 문득 이날 부른 곡의 가사가 머릿속에서 맴돌 때가 있습니다. 「우리는 주의 영광을 보았네(We Have Seen His Glory)」가 딱 그런 곡이었습니다. 처음엔 그냥 이번 주 성가대 곡이려니 했는데, 연습을 거듭할수록 베드로후서 1장 말씀이 단순한 가사 이상으로 다가왔습니다. 작곡가 Douglas Nolan과 작사가 J. Paul Williams가 함께 만든 이 곡을 파고들면서, 저는 이 찬양이 왜 오늘 우리에게도 유효한지를 조금씩 이해하게 되었습니다.말씀근거 — 이 곡이 붙들고 있는 말씀이 곡의 뿌리는 베드로후서 1장 16~19절입니다. 베드로는 "우리는 그의 크신 위엄을 친히 본 자라"고 단언합니다. 여기서 핵심은 '친히 본 자'라는 표현인데, 이는 단순한 전..
찬양대 연습실에 처음 이 악보가 돌아왔을 때, 저는 솔직히 "또 바흐네" 하고 가볍게 넘겼습니다. 그런데 막상 소리를 내어 부르기 시작하자 뭔가 달랐습니다. 300년 전 곡인데, 그 선율이 가슴 어딘가를 건드렸습니다. 「인류의 기쁨이 되시는 예수(Jesu, Joy of Man's Desiring)」는 Johann Sebastian Bach의 칸타타 BWV 147의 마지막 코랄로, 오늘날까지 수많은 예배와 연주회에서 불리는 곡입니다.300년을 살아남은 곡의 탄생 배경이 곡의 정식 제목은 「Jesu, Joy of Man's Desiring」이고, 원래 칸타타(Cantata)의 일부입니다. 칸타타란 독창·합창·기악 반주가 결합된 형태의 교회 음악 장르로, 쉽게 말해 당시 예배를 위해 작곡된 음악극이라고 보면..
은혜를 자주 말하면서 정작 그 무게를 잊고 사는 건 아닐까요. 저도 어느 날 찬양대 연습 중에 그 질문이 머릿속을 때렸습니다. 「주의 크신 은혜(Wonderful Grace of Jesus)」는 1918년 할도르 릴레나스(Haldor Lillenas)가 작사·작곡한 복음성가로, 100년이 넘은 지금도 구원의 감격을 가장 힘차게 선포하는 곡으로 꼽힙니다. 이 글에서는 그 탄생 배경부터 가사 묵상, 찬양대 연습 포인트까지 제가 직접 경험한 것들을 중심으로 정리했습니다.절망의 시대에 쓰인 은혜의 선포신앙생활을 꽤 오래 했는데도 이 곡의 탄생 연도를 처음 알았을 때 솔직히 놀랐습니다. 1918년, 제1차 세계대전이 막 끝난 직후였습니다. 전쟁의 상흔과 집단적 절망이 세계를 뒤덮던 그 시절에, 할도르 릴레나스는 ..
화려하지 않은 음악이 더 깊은 감동을 줄 수 있을까요? 저는 「존귀하신 구주(Ave Verum Corpus)」를 처음 찬양대에서 연습할 때 그 답을 얻었습니다. 모차르트가 생애 마지막 해인 1791년에 남긴 이 짧은 성찬 성가는, 단 몇 마디만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랑을 가슴 깊이 새기게 만드는 곡입니다.죽음을 앞둔 사람이 남긴 가장 평온한 음악 — 탄생배경모차르트가 가장 화려하게 활동하던 시기에 쓴 곡이라면 어땠을까요? 아마 전혀 다른 음악이었을 겁니다. 「Ave Verum Corpus」(K.618)는 그가 세상을 떠나기 불과 몇 달 전인 1791년 6월에 작곡한 라틴어 성가입니다. 쾨헬 번호(K.618)는 모차르트 작품 목록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분류 번호로, 이 숫자가 높을수록 그의 생애 후반..
찬양대에서 여러 성가를 연습하다 보면 처음에는 별다른 느낌이 없었던 곡이 어느 순간 마음에 깊이 들어올 때가 있습니다.저에게 「예수 예수 복된 이름」이 그런 곡이었습니다.처음 악보를 받았을 때만 해도 특별히 어려운 곡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화려한 전조가 있는 것도 아니고, 빠른 리듬으로 몰아가는 곡도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잔잔하고 편안했습니다.그런데 첫 연습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이상하게 곡의 제목이 계속 생각났습니다.예수 예수 복된 이름.그날은 유난히 마음이 무거운 날이었습니다. 삶에서 해결해야 할 일들이 머릿속을 가득 채우고 있었고, 내가 감당해야 할 일들을 하나씩 생각하다 보니 마음이 점점 지쳐갔습니다.그런데 연습하면서 반복해서 불렀던 예수님의 이름이 집에 돌아와서도 마음에 남아 있었..
패니 제인 크로스비(Fanny J. Crosby)는 생후 6주 만에 시력을 잃었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이 8,000편 이상의 찬송 시를 썼습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나의 갈길 다 가도록」입니다. 저는 퇴근길 라디오에서 이 찬양을 처음 다시 들었을 때, 그 가사 한 줄에 오래 멈춰 있었습니다. 몸은 지쳐 있었는데, "어찌 의심하리오"라는 대목에서 뭔가가 툭 풀리는 느낌이었습니다.1875년, 한 끼 생계비가 만든 신앙고백「나의 갈길 다 가도록(All the Way My Savior Leads Me)」은 1875년에 탄생했습니다. 작사는 패니 크로스비, 작곡은 침례교 목사이자 작곡가인 로버트 로우리(Robert Lowry, 1826~1899)가 맡았습니다. 두 사람의 조합으로 탄생한 찬송은 이후 150년 가..
종려주일 찬양 연습을 하다 보면 "이 곡, 부를 때마다 뭔가 마음이 흔들린다"는 느낌을 받는 곡이 있습니다. 저에게 Don Besig의 「호산나 높은 곳에(Now Sing We All Hosanna!)」가 딱 그런 곡이었습니다. 처음엔 그냥 절기 찬양이겠거니 했는데, 연습을 거듭할수록 제 삶의 태도를 되돌아보게 만들었습니다.이 곡이 종려주일마다 불리는 이유 — 탄생배경일반적으로 절기 찬양은 그 시즌이 지나면 잊혀진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제 경험상 이 곡은 달랐습니다. 매해 종려주일이 되면 찬양대 악보함에서 가장 먼저 꺼내지는 곡이 바로 이것이었으니까요.작곡가 Don Besig는 미국 현대 교회음악(Sacred Choral Music) 분야에서 손꼽히는 작곡가입니다. 여기서 Sacred Chor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