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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양, 성가

찬송과 존귀 힘과 영광 (성가 배경, 예배 경험, 나의고백)

myinfo81487 2026. 7. 30. 16:23

목차


    영광

    교회 찬양 준비를 하다 보면 어느 순간, 정작 하나님이 아닌 자신을 위해 일하고 있다는 걸 깨닫는 순간이 있습니다. 저도 사순절 특별찬양을 준비하면서 연습 일정 조율부터 대원들 간식 챙기기까지 바쁘게 움직이다가, 문득 이 모든 수고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것인지 제 이름을 위한 것인지 헷갈렸습니다. 「찬송과 존귀 힘과 영광(Blessing and Honor)」은 그 물음에 정면으로 답해준 성가였습니다.



    성가의 탄생 배경 — 두 사람이 만든 이유 있는 조합

    일반적으로 현대 성가(Contemporary Sacred Choral Music)는 작곡가 한 사람이 가사와 음악을 모두 만든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이 곡은 그렇지 않습니다. 작곡은 미국의 교회음악 작곡가 유진 버틀러(Eugene Butler)가, 가사의 뼈대는 19세기 영국 목회자이자 찬송시인 호레이셔스 보나(Horatius Bonar, 1808~1889)의 시에서 가져왔습니다.

    호레이셔스 보나는 스코틀랜드 장로교 목사로, 평생 복음 전도와 찬송시 집필에 헌신한 인물입니다. 그의 시는 하나님의 거룩하심과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Redemptive Work), 즉 인류를 죄에서 되사신 그리스도의 희생을 중심축으로 삼고 있습니다. 단순한 감성적 언어가 아니라 신학적 고백이 담긴 언어라는 점이 특징입니다. 실제로 그의 찬송시들은 현재까지도 세계 각국 교회의 찬송가와 성가집에 실려 있습니다(출처: Hymnary.org).

    유진 버틀러는 이 깊은 신앙고백을 현대 합창 형식에 맞게 재해석했습니다. 단순히 멜로디를 얹은 것이 아니라, 소프라노·알토·테너·베이스 전 성부(SATB, Soprano Alto Tenor Bass)가 각기 다른 음역에서 하나의 화음을 만들어내는 구조로 설계했습니다. 여기서 SATB란 합창에서 네 성부의 음역을 구분하는 기본 편성 방식을 의미하며, 각 파트가 독립성을 유지하면서도 함께 울릴 때 풍성한 화성을 만들어내는 합창 음악의 핵심 구조입니다.

    제가 직접 파트보를 들고 연습에 참여해 봤는데, 처음엔 각 성부가 따로 노는 것처럼 들렸습니다. 그런데 네 파트가 맞물리는 순간, 소름이 돋을 만큼 웅장한 울림이 생겼습니다. 이게 유진 버틀러가 의도한 효과라는 걸 나중에야 깨달았습니다.

    • 작사 기반: 호레이셔스 보나의 찬송시 (19세기 스코틀랜드)
    • 작곡: 유진 버틀러 (현대 교회음악 작곡가)
    • 편성: SATB 혼성 합창 + 반주
    • 성격: 요한계시록 5:13 기반의 선포적 예배 성가

    요약: 19세기 신학적 찬송시와 현대 합창 편곡이 만나 탄생한 이 곡은, 두 창작자의 역할 분담 덕분에 신학적 깊이와 음악적 웅장함을 동시에 갖추게 되었습니다.

    예배 경험 — "잘 부르는 것"과 "예배드리는 것"은 다릅니다

    찬양대가 이 곡을 잘 부르면 예배가 된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그게 꼭 맞는 말은 아니라고 느꼈습니다. 이번 사순절 특별찬양 준비 과정에서 제가 직접 겪어봤더니, 음정과 리듬을 맞추는 기술적 완성도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이 있었습니다.

    이 곡의 악보에는 첫 음부터 Vigorously, 즉 '힘차게'라는 연주 지시어가 붙어 있습니다. 처음엔 그냥 세게 부르라는 뜻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연습을 거듭할수록 이 지시어가 단순한 음량의 문제가 아니라 '확신의 선포'를 요구한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가사 "찬송과 존귀 힘과 영광"은 그냥 노래가 아니라, 하나님만이 이 모든 것의 주인이심을 선포하는 고백이기 때문입니다.

    이 곡은 요한계시록 5장 13절, "보좌에 앉으신 이와 어린양에게 찬송과 존귀와 영광과 권능을 세세토록 돌릴지어다"를 음악으로 구현하고 있습니다(출처: YouVersion 성경). 하늘의 예배를 지상의 찬양대가 대신 선포하는 구조입니다. 이걸 알고 나서야 저는 이 곡 앞에서 태도가 달라졌습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연습 초반에 저는 제가 파트 리더 역할을 잘 해내고 있는지, 대원들이 저를 어떻게 볼지에 더 신경을 쓰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영광은 하나님께, 감사는 삶으로"라는 생각이 마음에 박히면서, 준비하는 모든 과정 자체가 하나님 앞에 서는 시간이어야 한다는 걸 다시 붙잡게 됐습니다. 하나님의 피조물(Created Being)로서, 즉 창조주께 지음받은 존재로서 당연히 가져야 할 태도인데 그걸 잊고 있었던 겁니다.

    요약: 기술적 완성도보다 "누구를 위해 부르는가"라는 예배자의 마음이 이 곡의 핵심이며, 선포적 가사는 하나님께만 속한 영광을 고백하는 신앙 행위입니다.

    삶의 적용 — 예배당 밖에서도 이 고백이 유효한가

    일반적으로 찬양은 예배 시간에 드리는 것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찬송과 존귀 힘과 영광」을 반복해서 연습하다 보면, 가사가 일상 속으로 따라 들어옵니다.

    직장에서 일이 잘 풀리는 날이면 저도 모르게 제 판단이나 노력을 먼저 떠올리게 됩니다. 그런데 "찬송과 존귀 힘과 영광"이라는 선포가 귀에 맴돌 때는, 이 결과도 하나님께 속한 것임을 의식하게 됩니다. 그게 단지 종교적 습관이 아니라, 내가 피조물임을 기억하는 겸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가정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가족과 보내는 평범한 저녁 한 끼가 주어진 은혜임을 기억할 때, 사소한 일에도 감사의 말이 더 자연스럽게 나왔습니다. 제 경우엔 이 곡을 연습하면서 그런 감각이 조금씩 생겼습니다.

    다이내믹(Dynamic), 즉 음악에서 소리의 강약 변화를 뜻하는 이 개념이 이 곡에서는 단순한 연주 기법이 아닙니다. 후반부로 갈수록 화성이 더 두터워지고 선포가 강해지는 구조는, 삶의 모든 영역을 점점 더 하나님께 내어드리는 과정과 닮아 있습니다. 제가 이 곡을 부르며 가장 깊이 새긴 것은 바로 이 점이었습니다. 예배는 주일 오전에 시작해서 주일 오전에 끝나는 게 아니라는 것.

    요약: 이 성가의 고백은 예배당 안에서 완결되지 않으며, 직장·가정·사람을 대하는 태도까지 하나님을 높이는 삶의 연장선으로 이어집니다.

    찬송과존귀힘과영광.mp3
    6.51MB

    (본 음원은 충현교회 임마누엘찬양대의 예배 실황 녹음입니다. 찬양의 메시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드리기 위해 첨부하였습니다.)

    결론

    「찬송과 존귀 힘과 영광(Blessing and Honor)」은 단순히 웅장한 합창곡이 아닙니다. 호레이셔스 보나의 신학적 언어와 유진 버틀러의 음악 구조가 만나, 하나님께만 속한 영광을 선포하는 예배의 도구가 된 작품입니다. 제가 이 곡을 연습하면서 가장 크게 깨달은 것은, 찬양을 잘 부르는 사람보다 찬양하는 이유를 아는 사람이 더 진한 울림을 만든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이 곡을 앞두고 있다면, 먼저 요한계시록 5장 13절을 천천히 읽어보시기를 권합니다. 악보를 펴기 전에 이 선포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마음에 새기는 것이 어떤 기술적 연습보다 이 곡을 더 깊이 이해하는 출발점이 될 것입니다.

    참고: https://www.alfre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