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하면 원하는 대로 이루어진다고 믿으시나요? 저도 한때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임마누엘찬양대에서 「구하면 주시리라(ASK OF ME)」를 연습하면서 그 생각이 완전히 뒤집혔습니다. Mary Martin 작사, Douglas Nolan 작곡의 이 SATB 합창곡은 악보 첫 줄부터 "Slowly, with tenderness"라고 적혀 있습니다. 처음엔 그냥 빠르기 지시어로 읽었는데, 연습을 반복할수록 그게 기도하는 사람의 마음 자체를 가리키는 말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기도의 본질 — '구하면 주신다'는 말의 진짜 의미일반적으로 "구하면 주시리라"는 말을 들으면, 원하는 것을 기도하면 그대로 이루어진다는 뜻으로 받아들이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도 솔직히 그렇게 이해했던 시절이 있습니다. 기도가 자판기 ..
찬양을 부르면서 정작 가사의 의미를 잊고 있었던 적이 있습니다. 저에게도 그런 시간이 있었습니다. 찬양대에서 「God So Loved the World」를 처음 연습했을 때 저는 하나님의 사랑보다 악보에 먼저 눈이 갔습니다. 어느 부분에서 음이 올라가는지, 다른 성부와 음정이 잘 맞는지, 호흡은 어디에서 해야 하는지를 확인하는 데 집중했습니다.그런데 어느 날 연습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한 문장이 계속 마음에 남았습니다.“God so loved the world.”하나님이 세상을 사랑하셨다는 너무나 익숙한 말이었습니다.그런데 그날은 평소와 다르게 들렸습니다.'세상'이라는 말 안에 나도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이 마음에 와닿았습니다.그때부터 이 곡을 조금 다르게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좋은 소리를 내는 ..
찬양대에서 오래 섬기다 보면 어느 순간 연습이 그냥 '해야 할 일'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저도 그런 시기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주님 내 곁에(God Is Ever Near Me)」를 준비하면서 그 무감각이 조금씩 깨졌습니다. 작곡가 Zolene Reissner가 쓴 이 성가는, 조용하지만 분명하게 "하나님은 지금도 내 곁에 계신다"는 고백을 담고 있습니다.처음 악보를 폈을 때 신선했습니다 — 성가 기본 정보제목만 보고 웅장하거나 감동적인 대곡을 기대했는데, 악보를 펼치니 Moderato(♩=76~80)로 표시된 차분한 중간 빠르기의 곡이었습니다. 여기서 Moderato란 이탈리아어로 '적당히'를 뜻하는 속도 지시어로, 지나치게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라는 뜻입니다. 쉽게 말해..
솔직히 저는 이 찬양을 처음 접했을 때 그냥 조용하고 무난한 성가 정도로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업무가 한꺼번에 몰려 하루를 시작하는 것조차 부담스럽던 시기에, 출근길에 "날마다 숨 쉬는 순간마다"라는 가사를 흥얼거리다가 뭔가 달라지는 걸 느꼈습니다. 일반적으로 찬양은 예배 시간에 부르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제 경험상 이 곡은 일상의 한복판에서 더 강하게 말을 거는 성가였습니다.탄생 배경 — 슬픔 속에서 건져 올린 고백「날마다(Day by Day)」의 가사는 스웨덴의 찬송시인 리나 산델(Lina Sandell, 1832~1903)이 썼습니다. 리나 산델은 어린 시절 아버지를 배 위의 사고로 잃었는데, 그 충격이 이 시를 쓰는 직접적인 배경이 되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신앙 고백은 평온한 상태..
찬양대에서 여러 성가를 연습하다 보면 같은 곡이라도 처음 만났을 때와 여러 번 불렀을 때의 느낌이 달라질 때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음정과 리듬을 맞추는 데 집중하지만, 가사를 이해하고 반복해서 부르다 보면 어느 순간 그 노래가 나에게 말을 걸어오는 것처럼 느껴집니다.저에게 「주 예수 이름 높이어(All Hail the Power of Jesus' Name)」가 그런 찬송입니다.처음 이 곡을 연습할 때는 웅장한 음악적 분위기가 먼저 느껴졌습니다. 빠르게 진행되는 부분에서는 힘이 느껴졌고, 여러 성부가 함께 소리를 낼 때는 찬양대 전체가 하나의 큰 목소리로 예수님의 이름을 선포하는 듯했습니다.그런데 반복해서 가사를 읽고 연습하면서 음악보다 먼저 마음에 들어온 것이 있었습니다. 내가 지금 무엇을 높이고 있는가..
봉사자가 부족하다는 말을 들었을 때, 저는 잠깐 멈칫했습니다. 마침 연습 중이던 찬양의 가사가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고, 결국 손을 들었습니다. "내가 여기 있나이다"라는 고백이 노래에서 삶으로 넘어온 순간이었습니다.헌신예배 단골 곡이 된 이유, 직접 불러보니 알았습니다「내가 여기 있나이다(Here I Am)」는 톰 롱(Tom Long)과 앨런 포트(Allen Pote)가 함께 만든 성가로, 잭 슈레이더(Jack Schrader)가 합창 편곡을 맡았습니다. 처음 이 곡을 받았을 때 저는 '또 헌신 찬양이겠지' 하고 가볍게 생각했는데,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악보를 펼치고 선율을 따라가다 보니 뭔가 다른 무게가 느껴졌거든요.이 곡의 출발점은 이사야 6장 8절입니다. 선지자 이사야가 하나님의 부르심..
찬양대 연습을 하면서 여러 곡을 만났지만, 어떤 곡은 아름다운 선율이 오래 기억에 남고 어떤 곡은 가사 한 줄이 마음에 오래 남습니다. 저에게 「나 행한 것으로(Not What My Hands Have Done)」는 후자에 가까운 성가입니다. 처음 이 곡을 연습했을 때는 다른 성가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음정을 맞추고 리듬을 확인하고, 각 파트의 소리를 맞추는 데 집중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가사를 따라 부르다가 한 문장에서 마음이 멈췄습니다. “나 행한 모든 것으로 구원을 얻지 못하네.” 이 말이 이상하게 마음에 오래 남았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살아오면서 제가 한 일과 성과를 꽤 중요하게 생각하며 살아왔기 때문입니다. 직장에서 일을 잘하면 인정받고 싶었고, 가정에서도 내가 맡은 역할을 잘..
교회 찬양 준비를 하다 보면 어느 순간, 정작 하나님이 아닌 자신을 위해 일하고 있다는 걸 깨닫는 순간이 있습니다. 저도 사순절 특별찬양을 준비하면서 연습 일정 조율부터 대원들 간식 챙기기까지 바쁘게 움직이다가, 문득 이 모든 수고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것인지 제 이름을 위한 것인지 헷갈렸습니다. 「찬송과 존귀 힘과 영광(Blessing and Honor)」은 그 물음에 정면으로 답해준 성가였습니다.성가의 탄생 배경 — 두 사람이 만든 이유 있는 조합일반적으로 현대 성가(Contemporary Sacred Choral Music)는 작곡가 한 사람이 가사와 음악을 모두 만든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이 곡은 그렇지 않습니다. 작곡은 미국의 교회음악 작곡가 유진 버틀러(Eugene Butler)가,..
찬양대에서 여러 성가를 연습하다 보면 처음에는 별다른 느낌이 없었던 곡이 어느 순간 마음에 깊이 들어올 때가 있습니다.저에게 「예수 예수 복된 이름」이 그런 곡이었습니다.처음 악보를 받았을 때만 해도 특별히 어려운 곡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화려한 전조가 있는 것도 아니고, 빠른 리듬으로 몰아가는 곡도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잔잔하고 편안했습니다.그런데 첫 연습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이상하게 곡의 제목이 계속 생각났습니다.예수 예수 복된 이름.그날은 유난히 마음이 무거운 날이었습니다. 삶에서 해결해야 할 일들이 머릿속을 가득 채우고 있었고, 내가 감당해야 할 일들을 하나씩 생각하다 보니 마음이 점점 지쳐갔습니다.그런데 연습하면서 반복해서 불렀던 예수님의 이름이 집에 돌아와서도 마음에 남아 있었..
솔직히 저는 이 곡을 처음 악보로 받았을 때 제목의 무게를 제대로 몰랐습니다. '이끄소서'라는 말을 입으로는 수도 없이 해왔지만, 막상 그 고백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연습실에서 다시 마주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Linda A. Spencer가 작사·작곡한 「Weave Me, Lord」는 하나님께서 우리의 삶을 한 올 한 올 엮어 가신다는 믿음의 고백을 담은 예배 합창곡입니다. 기교보다 깊이로 승부하는 곡이라 표현이 부족하면 밋밋해지지만, 제대로 불릴 때는 예배 현장을 조용히 뒤흔드는 힘이 있습니다.하나님의 섭리를 '직조'로 표현한다는 것제가 이 곡에서 가장 먼저 붙들린 것은 제목에 쓰인 동사 'Weave'였습니다. 'Weave'란 실이나 섬유를 서로 교차시켜 하나의 천을 만드는 직조(織造) 행위를 뜻합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