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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양, 성가

나 행한 것으로 (은혜, 성가, 찬양대)

myinfo81487 2026. 8. 4. 09:30

목차


    하나님의 은혜를 상징하는 십자가와 새벽 하늘

    찬양 연습을 하면서 곡이 좋다고 느낀 적은 많았는데, 가사 한 줄에 멈춰서 스스로를 돌아보게 된 건 「나 행한 것으로(Not What My Hands Have Done)」가 처음이었습니다. "나 행한 모든 것으로 구원을 얻지 못하네"라는 고백이 찬양대 석에서 노래로 나왔을 때, 저는 그 문장이 직장에서, 가정에서, 교회에서 제가 붙들고 살던 것들을 정면으로 건드린다는 걸 느꼈습니다. 이 글은 그 곡을 연습하며 제가 부딪혔던 질문들과, 찬양 자체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함께 담았습니다.



    오직 은혜, 말은 쉬운데 실제로는

    제가 처음 이 곡을 받아 들었을 때는 솔라 그라티아(Sola Gratia), 즉 '오직 은혜'라는 신학적 개념을 머리로는 알고 있었습니다. 여기서 솔라 그라티아란 인간의 공로나 종교적 행위가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은혜만이 구원의 근거가 된다는 종교개혁의 핵심 원리를 가리킵니다. 알고 있었지만, 내 생활에서 실천하며 살고 있지 못한 제 자신을 돌아 보게 하였습니다.

    직장에서 업무가 틀어졌던 날을 지금도 기억합니다. 몇 주를 준비한 일이 발표 직전에 방향이 바뀌었고, 저는 그날 하루 종일 '이러면 나는 무능한 사람이 되는 건가'라는 생각을 떨쳐내지 못했습니다. 성과가 곧 나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는 것이라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온 나 자신이 그저 부끄러웠습니다.

    이 찬양의 가사를 쓴 사람은 스코틀랜드의 목회자이자 찬송시인 호레이셔스 보나(Horatius Bonar, 1808~1889)입니다. 그는 평생 인간의 선행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만이 구원의 길임을 찬송으로 전했습니다. 에베소서 2장 8~9절은 이 메시지를 이렇게 말합니다. "너희는 그 은혜에 의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으니 이것은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 행위에서 난 것이 아니니 이는 누구든지 자랑하지 못하게 함이라."(출처: 대한성서공회)

    봉사를 많이 하면 하나님께 더 인정받을 것이라는 마음이 제게도 있었습니다. 그 마음이 솔직히 이상한 건 아닌데, 따지고 보면 이것도 행위로 은혜를 사려는 시도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이 찬양을 연습하면서 그 사실이 불편하게 느껴졌고, 그 불편함이 오히려 저에겐 좋은 자극제가 되었습니다.

    • 솔라 그라티아(Sola Gratia): 오직 은혜만이 구원의 근거라는 종교개혁 핵심 원리
    • 호레이셔스 보나: 19세기 스코틀랜드 목회자, 복음 중심 찬송시의 대표 작가
    • 에베소서 2:8~9: 행위가 아닌 믿음과 은혜로 구원받는다는 성경적 근거
    요약: '오직 은혜'는 머리로 아는 개념이 아니라 삶의 기준을 흔드는 고백이며, 호레이셔스 보나는 그 진실을 찬송시로 남겼습니다.

     

    성가로서 이 곡이 특별한 이유

    찬양대에서 성가(聖歌)를 고를 때 곡의 완성도를 먼저 보는 분들도 있고, 가사의 신학적 깊이를 먼저 보는 분들도 있습니다. 제 경우엔 이 곡은 두 가지를 동시에 갖춘 보기 드문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곡가 데이비드 슈뵈벨(David Schwoebel)이 붙인 선율은 With a hushed realization, 즉 '깊이 깨닫는 마음으로'라는 지시어처럼 출발합니다. 여기서 다이내믹(dynamic)이란 음악에서 소리의 세기 변화를 가리키는 용어입니다. 이 곡은 절제된 피아니시모로 시작해 후반부로 갈수록 자연스럽게 포르테로 확장되는데, 그 흐름이 인위적이지 않고 마치 신앙의 확신이 커지는 과정처럼 들립니다.

    처음 연습할 때 지휘자 선생님이 "크게 부르려고 하지 말고 가사를 이해하면 소리는 따라온다"고 하셨는데, 그 말이 틀리지 않았습니다. 제가 직접 연습해 보니, 기교보다 의미를 붙들고 노래할 때 오히려 발음이 더 선명해지고 성부 간 균형도 잡히는 경험을 했습니다.

    성부(聲部)란 합창에서 소프라노·알토·테너·베이스처럼 음역대에 따라 구분된 각 파트를 가리킵니다. 이 곡에서는 각 성부가 서로를 압도하려 하면 전체 균형이 무너집니다. 한 편의 신앙고백을 함께 전달하는 앙상블이 핵심이고, 제가 연습 중 가장 집중한 부분도 바로 그 지점이었습니다. "은혜", "십자가", "구원"이라는 단어가 나올 때 발음을 흐리지 않도록 신경을 썼는데, 그게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이 곡은 힌쇼 뮤직(Hinshaw Music)을 통해 출판되었습니다(출처: Hinshaw Music). 교회음악 전문 출판사로서 검증된 합창곡을 다루는 곳인 만큼, 곡의 질 자체는 충분히 보장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요약: 다이내믹의 자연스러운 확장과 성부 간 균형이 이 성가의 핵심이며, 기교보다 가사의 의미를 이해하는 것이 연주의 출발점입니다.

     

    찬양대가 이 곡을 대할 때

    찬양대가 좋은 곡을 잘 부르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저도 한동안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 곡을 연습하면서 그 생각이 조금 바뀌었습니다. 가사가 "나 행한 것으로 구원을 얻지 못하네"인데, 노래하는 사람이 그 고백을 자기 것으로 받아들이지 않으면 회중에게 전달될 것이 없다는 걸 체감했습니다.

    갈라디아서 2장 20절은 이렇게 말합니다.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이 구절에서 의인화(義認化)라는 신학 용어가 연결되는데, 의인화란 죄인이 하나님 앞에서 의롭다고 여겨지는 것을 말합니다. 쉽게 말해, 내가 잘해서 인정받는 게 아니라 예수님의 공로가 내 것으로 여겨지는 은혜입니다. 이 진리를 가슴에 두고 노래하는 것과 그냥 악보를 소화하는 것은 분명히 다릅니다.

    연습 포인트를 굳이 정리하자면 이렇습니다. 첫 프레이즈는 기도하듯 차분하게 시작하고, 긴 멜로디 선율에서는 호흡을 짧게 끊지 않아야 합니다. 핵심 단어에서 발음을 또렷이 살리는 것, 후반부 다이내믹을 억지로 키우지 않고 감정의 흐름에 맡기는 것이 제가 가장 신경 쓴 부분이었습니다.

    가정에서도 비슷한 경험이 있었습니다. 가족을 위해 하는 일을 의무처럼 여길 때와 사랑의 표현이라고 생각할 때, 같은 행동인데 마음이 달랐습니다. 이 찬양을 연습하면서 작은 봉사도, 작은 섬김도 결국 은혜를 받은 사람이 감사로 돌려드리는 것이라는 생각이 생겼습니다. 그게 불평을 줄이는 데 실제로 도움이 됐습니다.

    요약: 찬양대가 이 곡을 부를 때는 의인화의 은혜를 먼저 자기 고백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기교보다 중요하며, 그 진심이 회중에게 전달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나 행한 것으로」 가사는 누가 썼나요?

    A. 가사는 스코틀랜드의 목회자이자 찬송시인 호레이셔스 보나(Horatius Bonar, 1808~1889)가 작성했습니다. 그는 복음의 본질인 '오직 은혜(Sola Gratia)'를 찬송시로 전한 대표적인 인물로, 인간의 공로가 아닌 그리스도의 십자가만이 구원의 길임을 수많은 찬송에 담았습니다.

     

    Q. 이 곡 찬양대가 부르기 어렵지 않나요?

    A. 기교적으로 극도로 어렵지는 않지만, 성부 간 균형과 다이내믹 조절이 까다롭습니다. 제 경험상 소리를 크게 내려고 애쓰는 것보다 가사의 의미를 이해하고 호흡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집중하면 훨씬 자연스럽게 완성됩니다. 크게 부르는 것보다 가사가 선명하게 전달되는 게 핵심입니다.

     

    Q. 이 찬양의 성경적 근거는 어느 구절인가요?

    A. 주로 에베소서 2장 8~9절, 로마서 3장 28절, 갈라디아서 2장 20절을 중심으로 합니다. 이 구절들은 공통적으로 구원이 인간의 행위나 공로에서 비롯되지 않고,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과 하나님의 은혜에서 비롯되었음을 말합니다. 찬양 연습 전에 이 본문들을 한 번 읽어보시면 곡을 대하는 마음이 달라집니다.

     

    Q. 악보나 음원은 어디서 구할 수 있나요?

    A. 작곡가 데이비드 슈뵈벨(David Schwoebel)의 합창 편곡은 힌쇼 뮤직(Hinshaw Music)을 통해 출판되어 있습니다. 교회음악 전문 악보 출판사에서 정식으로 구입하는 것이 저작권 측면에서도 맞는 방법이고, 품질 면에서도 믿을 수 있습니다.

     

    결론

    「나 행한 것으로(Not What My Hands Have Done)」는 복음의 본질을 가장 단도직입적으로 고백하게 만드는 성가입니다. 저는 이 곡을 연습하면서 '하나님 앞에서는 자랑할 것이 없고, 감사할 것만 있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조금 더 이해하게 됐습니다. 찬양대로서 이 곡을 부를 때 화려한 기교보다 가사의 진심이 먼저라는 생각은 지금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앞으로도 삶의 기준을 성과나 세상의 평가가 아니라 이미 받은 은혜에 두려고 합니다. 이 찬양을 한 번도 접해보지 않으셨다면, 악보를 펼치기 전에 에베소서 2장 8~9절을 먼저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그 짧은 구절이 곡 전체를 다르게 들리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참고: https://www.hinshawmusi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