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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하루를 마치고 잠자리에 누웠는데, 그날 예수님과 나눈 대화가 단 한 마디도 없었다는 걸 깨달은 적이 있습니다. 그 순간 불현듯 떠오른 가사가 바로 "내 구주 예수를 더욱 사랑"이었습니다. 성가 「More Love to Christ」는 사랑한다는 말이 입술에만 머물러 있지 않은지 돌아보게 만드는 곡입니다.
신앙 점검 — "사랑한다"는 말이 습관이 되어버린 날
제가 직접 경험해 봤는데, 신앙생활이 길어질수록 오히려 예수님을 향한 첫사랑의 온도가 낮아지는 역설이 생깁니다. 예배도 드리고 찬양도 하는데, 어느 순간 그것이 신앙의 표현이 아니라 종교적 루틴이 되어버린 느낌이랄까요. 「내 구주 예수를 더욱 사랑(More Love to Christ)」을 처음 제대로 묵상했던 날,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그냥 예쁜 성가려니 했는데, 가사 한 줄이 제 신앙의 민낯을 건드렸습니다.
이 찬양의 가사를 쓴 사람은 미국의 찬송시인 엘리자베스 프렌티스(Elizabeth Payson Prentiss, 1818~1878)입니다. 그녀는 사랑하는 자녀를 잃고 오랜 병고에 시달리면서도 하나님을 원망하는 대신 "주님을 더욱 사랑하게 해 달라"는 기도를 시로 남겼습니다. 이 시에 윌리엄 J. 로버츠(William J. E. Roberts)가 곡을 붙여 지금 우리가 부르는 찬송이 완성되었습니다(출처: Hymnary.org).
제 경우엔 이 배경을 알고 나서 가사를 대하는 태도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더욱 사랑"이라는 표현이 단순한 감정의 고조가 아니라, 고통 한가운데서 짜낸 간절한 기도였다는 걸 알았기 때문입니다. 마태복음 22장 37절은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라고 명령합니다. 그런데 요한복음 21장 15절에서 예수님이 베드로에게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라고 반복해서 물으시는 장면을 보면, 이 사랑은 선언이 아니라 매 순간 갱신되어야 하는 관계임을 알게 됩니다.
그날 밤 이후 제가 스스로에게 던진 질문은 이것이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시간을 보내고 싶어 하듯, 예수님을 사랑한다면 먼저 그분을 찾는 시간이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신앙의 점검은 거창한 결심이 아니라 이런 작은 질문에서 시작된다고 제 경험상 확신합니다.
- 신앙이 루틴화될 때: 예배와 찬양이 형식으로만 남아 있지 않은지 돌아볼 것
- 엘리자베스 프렌티스의 삶: 극심한 고통 속에서도 "더욱 사랑"을 구한 신앙 고백의 배경
- 성경적 근거: 마태복음 22:37, 요한복음 21:15~17, 요한일서 4:19이 이 찬양의 신학적 뼈대
- 점검의 시작: "오늘 예수님과 나눈 시간이 있었는가"라는 단순한 자문
찬양 묵상과 사랑의 실천 — 음악이 삶의 방향을 바꿀 때
음악적으로 이 곡은 모데라토(Moderato), 즉 중간 빠르기의 차분한 템포로 흘러갑니다. 여기서 모데라토란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안정된 속도를 뜻하는 음악 용어로, 기도하듯 차분히 가사를 소화할 수 있는 여백을 만들어줍니다. 처음엔 독창(솔로)으로 시작해 개인의 신앙 고백을 표현하고, 이후 합창이 더해지면서 공동체의 고백으로 확장되는 구조가 인상적입니다.
후반부에서는 크레센도(crescendo)가 점진적으로 쌓이는데, 크레셴도란 음량이 점점 커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부분이 감정의 폭발이 아니라 사랑이 깊어지는 과정을 음악으로 그려낸다는 점에서, 제가 찬양대에서 이 곡을 연습할 때 가장 집중했던 지점이기도 합니다. 헌신예배와 성찬예배에서 자주 연주되는 이유가 바로 이 구조에 있다고 봅니다. 다이내믹(dynamic), 즉 소리의 강약 변화가 가사의 의미와 정확히 맞물려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이 곡을 연습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기술적 완성도가 아니었습니다. "내 구주", "더욱 사랑"이라는 핵심 구절을 기도하는 마음으로 전달하는 것이 훨씬 어려웠습니다. 한 호흡으로 길게 끌고 나가려다 보니 숨이 모자라서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여러 번의 연습으로 프레이즈(phrase)를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하니 곡의 완성도와 감정이 잘 전달될 수 있는 찬양이 될 수 있었습니다. 일반적으로 합창에서 음정 정확도가 가장 중요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이 곡만큼은 표현력이 먼저입니다.
그리고 이 묵상이 연습실에서만 끝나지 않았습니다. 이 찬양을 깊이 들여다본 이후, 저는 아무리 바쁜 날에도 아침에 짧게라도 말씀을 읽고 기도하는 시간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요한일서 4장 19절은 "우리가 사랑함은 그가 먼저 우리를 사랑하셨음이라"고 말합니다(출처: Bible Gateway). 직장에서 작은 일도 정직하게 처리하고, 가족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는 것, 이것이 주님을 더욱 사랑하는 삶의 실천이라는 것을 제가 직접 살아보면서 배운 것입니다. 예수님을 더 사랑할수록 감사가 커지고 이웃을 향한 마음도 자연스럽게 넓어진다는 것, 이 찬양이 가르쳐준 가장 구체적인 교훈입니다.
결론
「내 구주 예수를 더욱 사랑(More Love to Christ)」은 화려한 기교보다 진실한 신앙 고백이 더 빛나는 성가입니다. 제게 이 찬양은 믿음의 첫사랑을 돌아보게 하는 신앙의 방향계 같은 곡입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믿음이 습관으로 굳어지기보다, 예수님을 향한 사랑이 날마다 조금씩 더 깊어지는 삶을 살고 싶다는 소망이 이 찬양 앞에서 다시 새로워집니다.
이 곡을 한 번도 제대로 묵상해보지 않으셨다면, 가사를 천천히 읽으면서 "나는 오늘 예수님을 사랑했는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시기를 권합니다. 그 질문 하나가 생각보다 많은 것을 바꿔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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