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저는 이 곡을 처음 악보로 받았을 때 제목의 무게를 제대로 몰랐습니다. '이끄소서'라는 말을 입으로는 수도 없이 해왔지만, 막상 그 고백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연습실에서 다시 마주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Linda A. Spencer가 작사·작곡한 「Weave Me, Lord」는 하나님께서 우리의 삶을 한 올 한 올 엮어 가신다는 믿음의 고백을 담은 예배 합창곡입니다. 기교보다 깊이로 승부하는 곡이라 표현이 부족하면 밋밋해지지만, 제대로 불릴 때는 예배 현장을 조용히 뒤흔드는 힘이 있습니다.하나님의 섭리를 '직조'로 표현한다는 것제가 이 곡에서 가장 먼저 붙들린 것은 제목에 쓰인 동사 'Weave'였습니다. 'Weave'란 실이나 섬유를 서로 교차시켜 하나의 천을 만드는 직조(織造) 행위를 뜻합니..
찬양대 연습이 끝나고 집에 돌아오는 길, '오늘 제대로 부른 건지' 싶어 마음이 무거웠던 적이 있으셨습니까? 저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보라 내 주는 선한 목자」를 반복해서 연습하던 어느 날 밤, 그 가사가 단순한 악보 위의 문장이 아니라는 걸 느꼈습니다. 시편 23편이 담긴 이 예배 합창곡이 저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그리고 하이든의 음악이 그 말씀을 어떻게 살아 움직이게 하는지 솔직하게 적어 보겠습니다.시편 23편과 하이든, 이 곡은 어디서 왔을까시편 23편은 다윗이 직접 목동으로 살았던 경험에서 나온 시편입니다. 양이라는 존재가 혼자서는 길을 찾지 못하고 오직 목자의 인도 아래서만 안전할 수 있다는 사실을 다윗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을 겁니다. 그 경험이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