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양대 연습이 끝나고 귀가하는 길, 문득 이날 부른 곡의 가사가 머릿속에서 맴돌 때가 있습니다. 「우리는 주의 영광을 보았네(We Have Seen His Glory)」가 딱 그런 곡이었습니다. 처음엔 그냥 이번 주 성가대 곡이려니 했는데, 연습을 거듭할수록 베드로후서 1장 말씀이 단순한 가사 이상으로 다가왔습니다. 작곡가 Douglas Nolan과 작사가 J. Paul Williams가 함께 만든 이 곡을 파고들면서, 저는 이 찬양이 왜 오늘 우리에게도 유효한지를 조금씩 이해하게 되었습니다.말씀근거 — 이 곡이 붙들고 있는 말씀이 곡의 뿌리는 베드로후서 1장 16~19절입니다. 베드로는 "우리는 그의 크신 위엄을 친히 본 자라"고 단언합니다. 여기서 핵심은 '친히 본 자'라는 표현인데, 이는 단순한 전..
느리고 단순한 곡이니까 쉽게 부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연습을 시작하니 전혀 달랐습니다. John Stainer의 「하나님께서 사랑하셨다」는 기교보다 말씀의 무게를 소리로 담아야 하는 곡입니다. 오라토리오 『The Crucifixion』(1887)의 한 곡이지만, 오늘날에는 본 작품보다 이 합창곡이 더 자주 연주될 만큼 전 세계 교회에서 독립적으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사순절 특별예배를 앞두고 이 곡을 처음 제대로 연습했을 때, 저는 "쉬운 곡"이라는 선입견이 얼마나 틀렸는지 몸으로 배웠습니다.John Stainer가 이 곡을 이렇게 만든 이유John Stainer(1840~1901)는 영국 성공회를 대표하는 교회음악 작곡가이자 세인트폴 대성당의 오르가니스트였습니다. 그가 활동하던 1..
솔직히 저는 이 곡을 처음 받아들었을 때 제목만 보고 '또 느리고 무거운 참회 성가겠지'라고 지레 짐작했습니다. 시편 51편, 다윗의 회개, 기쁨의 회복. 조합 자체가 엄숙한 예배 분위기를 떠올리게 했으니까요. 그런데 반주가 시작되는 순간, 제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습니다. 스탠 페텔(Stan Pethel)의 현대 합창 성가곡 '기쁨을 회복하소서'는 참회와 회복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이토록 역동적으로 풀어낸 곡이었습니다.다윗의 시편 51편, 이 곡의 뿌리를 이해하면 감동이 달라진다이 곡의 배경을 제대로 알게 된 건 연습 도중이었습니다. 지휘자 선생님이 악보를 나눠주시면서 "이 곡은 다윗이 가장 바닥에 있을 때 쓴 고백에서 왔다"는 말씀을 하셨고, 그때부터 가사 한 줄 한 줄이 다르게 들리기 시작했습니다.구약..